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모녀가 만들어준 surprise

江河 2010. 3. 29. 01:50

요즘은 금요일과 토요일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가게에 끝까지 있지않고 잠시 들렀다 나온다.
동생이 대신 나와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별한 일이란, 아는 분이 방문했을 경우다.
그런 경우, 같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기 때문에 그 분들이 가실 때 까지는 자리를 지킨다.

지난 금요일 그 특별한 일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귀가시간이 12시가 넘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간 나를 기다리는거...



어~~  그러고보니...  

잊고 있었던게 아니라,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케익 세레머니가 끝나고 불을 켠 후 와인을 마시는데, 꼬맹이가 냉큼 식탁 위로 올라온다.

꼬맹이도 아빠 생일 축하한다고??  그래.. 그럼 오늘은 꼬맹이도 아빠랑 같이 겸상하자..


집사람의 생일 선물이 의외다.



운동 열심히 한 보람을 맛보라고 일부러 tight한 셔츠로 준비했다는데, 얼~ 이거 엄청 부담스럽네...
여름에 저 옷 제대로 입고 다니려면 노력 제대로 해야 된다는 얘기..  특히 복근운동이 안되면 저 티는 정말 꽝이다.  
이게 생일 선물을 빙자한 족쇄 아닌가...  남편 운동시키는 방법도 아주 고단수다. *^^*


오전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결혼 후 해마다 내 생일에 집사람이 잊지않고 하는) 출산하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께 선물도 드리고, 또 부모님께 생일 격려금도 받고, 동생이 베푼 점심식사를 하고는,
지연이가 생일선물로 예약해둔 공연을 보러 고양으로 나들이.

고양 애니골에서 저녁을 먹고 찾은 아람누리는 생각보다 시설이 훌륭했다. 



지연이가 아빠 생일선물로 준비하여 세 식구가 함께 본 뮤지컬 [미스 사이공].

1995년인가.. 뉴욕에 갔을 때 현지 주재원에 이끌려 브로드웨이에서 하는 이 공연에 갔던 적이 있었다.
내가 [본] 적이 아니라 [갔던] 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뉴욕에 도착한 날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더구나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다보니 관람이 아니라 비몽사몽 속에 거의 졸다 왔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건 무대 위의 실제 헬기를 보고 그 스케일에 놀랐었다는 것.   

줄거리가 뭔지도 모르고 있다가, 지연이 덕분에 이번 공연을 보고 제대로 알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벤트와 선물로 하루를 즐겁게 해준,
여보~~  그리고, 지연아~~   고마워...  덕분에 아주 즐거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