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살 빠짐의 기쁨, 그리고, 우려

江河 2010. 3. 4. 03:16



대학을 다닐 때, 군대시절, 그리고 제대 후 취업을 하고,
몇년 후 결혼을 한 후에도 나에게 변하지 않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몸무게 60kg을 넘겨보지 못했다는 것.
그것도 늘 56kg 언저리에서 변함이 없다가, 그나마 결혼 후 59kg 까지 육박했던게 최고 중량이었다.

60kg 넘겨보는게 소원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
밥은 늘 남보다 많이 먹을만큼 먹성도 좋았건만, 그럼에도 몸무게는 늘 제자리를 맴돌았다.

삼십 중반이 넘으면서 겨우 60kg을 넘기 시작했는데, 



요때쯤이 내 신체조건이 가장 이상적이었지 않나 싶다.
나는 체중이 64kg 정도일 때 몸놀림이 가장 경쾌하고 편했던거 같다.

몸관리를 제대로 하지않았을 때 몸무게가 69kg을 넘어 70kg까지 육박하니 불편함이 느껴진다.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듯 하고 영 개운치가 않음을 느낀다. 그럴 때 마다 운동을 하곤 했다.


요즘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구동성으로 듣는 첫 마디가 있다. 살이 빠졌다는 것. 
운동을 대충 하지않고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반증이므로 당연히 뿌듯한 보람을 느껴야 할텐데,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아닌게 요즘의 걱정이다.

69kg을 넘나들던 몸무게가 드디어 엊그제 운동 후 66kg 이하로 떨어지더니, 하루만에또 250g이 빠진다.
물론 땀을 흘린 후의 계체량이니 일상적인 몸무게라 볼 수는 없지만, 같은 조건에서 하루 감량수치로 적은 수치는 아니다.
사실 65kg 정도의 체중이면 괜찮은 수치다. 

문제는 살이 어디서 빠지느냐는 것.
벨트의 마지막 구멍까지 갔을 정도로 허리 살이 빠진건 고무적이다. 그런데,
옷을 두툼하게 입고 다니는 이 겨울에 사람들이 살이 빠졌다고 하는건, 허리가 아닌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것.
이건 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얼굴에 주름이 생기게 되는데 (나는 특히 더 하지만),
거기다 살까지 빠지면 아무래도 더 강조되어 초라해(?) 보이지 않겠는가.

유산소운동량이 많아서 그런거 아닌가 싶지만,
그러니... 이제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복부를 생각하면 유산소운동을 안할 수도 없고,
빈티 날 얼굴을 생각하면 신경이 쓰이고... 
어떻게.. 원하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감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암튼, 며칠 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