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마음이 앞서 뜻대로 안되는 운동량 조절
江河
2010. 1. 31. 02:23
지난 주 월요일부터 다시 헬스를 시작했다.
망막 수술을 한지 70여일 만이다.
내가 연식이 오래된 축이라서인지 몸이 참 얄밉다.
다시 시작한 첫 날... 구토증세와 함께 뇌에 산소결핍증을 느껴
원래 하던 운동량의 1/3 정도로 마치고 나니, 스스로 참 한심스러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당연한 결과다.
오랜만에 운동을 재개한지 40일만에 다시 70여일을 쉬었으니,
운동한 날보다 쉰날이 많았던거 아닌가...
한 3일이 지나고 어느정도 다시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혼자 체력단련 프로그램과 근육단련 프로그램을 병행해나갔다.
먼저, 워밍업으로 일립티컬이나 스텝퍼 10분으로 땀이 배어날 정도로 몸을 덥힌 뒤,
스트레칭과 짐볼을 이용한 밸런스 트레이닝 10분.
이어서 16단계의 체력단련 프로그램 2 cycle을 마친 후,
기구를 이용한 근력운동 5가지 정도를 각 3 cycle.
그리고, 싸이클 30분으로 마무리.
이러면 시간이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는데,
지난 목요일 트레이너로 부터 경고(?)를 받았다. 운동량이 너무 많다는 것.
운동시간이 필요이상 많아지면 오히려 근세포가 손상될 수 있고, 몸이 지쳐 피로감이 온다고.
2시간 정도가 하루 적정 운동량이란다.
공백기가 길어 빨리 몸을 다시 만들고 싶은 조급한 마음 때문이라고 하니,
체력단련 프로그램과 근력 프로그램의 병행은 좋은 방법이 아니란다.
체력을 키울 것인지, 근육을 키울 것인지,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운동방법을 선택하는게 좋다며
트레이너가 네게 준 조언은, 3시간 이상 운동을 할 정도면 체력은 밑받침이 된다고 봐도 좋으니
근육운동에 집중하라는 것.
그러면서, 워밍업과 마무리는 현재와 같이 하되,
1일차는 가슴과 팔 근육운동, 2일차는 어깨와 등, 옆구리,허리운동,
그리고, 3일차는 하체근육운동 순으로 반복하라고 제시한다.
금요일부터 운동패턴을 바꿨는데,
시간을 줄이려해도 이것저것 손을 대다보면 2시간 반은 족히 걸린다.
운동하러 가는게 귀찮다가도, 막상 시작을 하면 각각의 운동기구에 대해 욕심이 생기니 참 별일이다.
이걸 하다보면 저것도 하고 싶고, 또 그 옆에 있는 것도 해보고싶고. 게다가,
잡았다하면 종목당 다섯 세트는 해야 운동을 한거 같으니, 정말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금요일 종목당 다섯 세트에서 토요일엔 네 세트로 줄였는데도 두시간 반 이상이 걸렸다.
조바심을 누르고 오늘부터는 세 세트로 줄여보려 하는데, 막상 돌입하면 그렇게 될까 모르겠다.
세 세트로 줄여도 두시간은 더 걸릴거 같은데...
이게 누가 억지로 시키는거라면 그렇게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