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사람 사람들

세밑에 찾아온 정겨운 동지(?)들

江河 2009. 12. 31. 15:57

금년에 내게 별게 아닌거 같으면서도 아쉬운 변화가 하나 있었다.
7년간 몸 담았던 골프동호회에서 탈회한 것이다.
동호회 탈회가 무슨 큰 일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시그너스동호회]는 내겐 남다른 동호회였다.

2002년 12월 23일 동호회를 개설하여 5년간 방장으로 나름 열과 성을 다해 동호회를 꾸려왔기에
시그너스동호회에 대해 누구보다 진한 애정을 갖고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있을 수 있는 불필요한 잡음을 예방하기 위하여 여성의 경우 부부동반 입회를 규정하고,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띠 대항전 등 각종 이벤트와, 가족모임을 비롯한 오프라인 모임을 주도하여
단순히 골프만을 치기 위한 모임이 아닌 가족같은 모임을 만들기 위해 애썼고,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에 힘입어 의도했던 이상의 성과도 얻었다.

몇년 전 개인사정상 골프회원권을 팔고, 동호회를 위해서는 회원권을 보유한 사람이 방장을 맡는게
동호회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생각에 방장직을 사임한지도 2년.
고비용 레져스포츠인 골프의 특성상 회원권이 없으니 빈번한 정모참석이 쉽지않은데,
동호회 운영에 도움도 주지 못하면서 명색이 동호회 개설자라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게
동호회에 누를 끼치는거 같아 월초 탈회를 했다. 





지난 월요일, 함께 했던 동호회원 몇몇과 자리를 함께 했다.      
동호회를 떠났지만, 그래도 한 해를 보내며 함께 했던 정을 나누고자 나를 찾아준 것이다.

오랜만이라는 나의 인사에 이구동성으로 돌아온 대답들..

"아니.. 방장도 아니면서.. 더구나 동호회원도 아닌 사람이 왜 반말해요??" 

@ㅁ@...  우이~ 씨~~  세상 인심 까칠하구만... 


정들었던 동호회 탈회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이렇게 정들었던 사람은 남으니 커다란 보상을 받은거 아닌가...


백로, 파파, 망고님, 해탈, 흑기사, 재벌...  고맙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