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에서 맛본 따스함
꼬맹이로 인한 엄마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확인한 지연이가 엄마의 생일선물로 건네준 책.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이 책은 사람의 감성에 대해 생각케 한다.
책은 작가가 직접 촬영한 고양이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작가의 시각으로 보여준다.
책에 실린 고양이들의 사진은 사진의 질에 의한 작품적 평가 만으로는 뛰어나다고 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진 속에 잡힌 고양이들의 모습은 자신이 들려주고자 하는 고양이들의 삶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양이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 생활의 순간순간에 집중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그만큼 작가의 열정이 묻어나는 책이다.
어느 겨울 산책길에 우연히 보게된 어미와 다섯 새끼고양이.
이 책은 그 이후 평소 생각지도 않았던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게되어 주인이 없는 동네 고양이들을
1년반 동안 관찰하며 작가가 보고 느낀 길고양이에 대한 관찰 보고서이다.
주인이 없는, 버려진 고양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지만,
동물들에 대해 때론 무감각하고 때론 이기적인 우리들에게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주는 책이다.
흔히 듣고 흔히 보면서도 생각지 못했던, 작가가 깨우쳐준 이야기 중 두 토막을 되새겨 본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다.
- 왜 사람들이 도둑고양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뒤질 뿐인데...
- (자동차에 치여 죽은 고양이를 보고)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자연을 훼손하여 도로를 만들고는
그 도로를 인간의 전유물로만 생각한다. 게다가 고양이는 늘 자신의 속도로 걷고 있을 뿐인데,
인간은 그걸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를 저해하는 장애물로 생각하여 그들의 속도를 참지 못한다.
글쓴이 이용한.
그의 프로필과 저서를 보니, 그는 소외되는 것과 잊혀져가는 것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이다.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고 분주하여 어찌보면 맹목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에 관심 밖의 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그리고,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함과 무감각이 혼재된 건조한 정신세계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따스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어서.
이 책을 보며 꼬맹이를 바라본다.
열심히 자기 몸을 그루밍하던 꼬맹이가 내 시선을 느끼고는 저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꼬맹아~~ 우린 나름대로 네게 최선을 다하는데...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