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꼬맹이

꼬맹이와 미적분의 3일간의 동거 5

江河 2009. 9. 8. 03:00


만난지 불과 이틀 만에 순둥이의 실체를 파악당해 수세에 몰렸던 꼬맹이가 3일째에는 다시 공세에 나섰다.
그동안 혼자 사느라 스파링 파트너가 전혀 없어 싸움이란걸 어떻게 하는건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다가
수세에 몰리면서도 나름대로 약간씩 전투의 기본을 터득한 모양이다.
 
미분이와 적분이는 심리전에 강했다. 
일단 겁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날카로운 소리로 기선을 제압하는데,
특히, 미분이.. 이 녀석은 生蛇湯(뱀탕)을 먹었는지 마치 독사가 독을 품 듯 "캬~~" 소리를 날카롭게 내는데,
꼬맹이는 미분이가 그 소리를 낼 때 마다 뒤로 물러서곤 했다.
 
그런데, 그러기만 했지, 이어지는 공격이 없자 꼬맹이도 이게 공갈 협박용이란걸 눈치챈 모양이다.
아울러, 상대방도 자신을 은근히 두려워 한다는 낌새를 차린 것이다.
그러면서 꼬맹이가 내민 카드는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덩치, 일명 떡대로 밀어부치기.
그리고, 한번 밀어부쳐보니 이게 먹힌다는 것도 알았다.
 
 
니들 나와~~  안나와~~~
 
꼬맹이의 갑작스런 공세에 다급해진 적분이가 나선다.
 
 
- 형.. 까불어서 미안한데, 이제 화풀고..  자.. 자.. 화해의 키스..
 
마지못해 적분이의 화해 제의를 받아들이는 꼬맹이.
 
> 근데.. 이걸로는 부족하고.. 뭔가 나에 대한 네 마음을 보여보지..
 
 
충~성~~
 
중국 전국시대 월왕 구천은 목숨을 구하고 원수를 갚기 위해 오왕 부차의 대변까지 맛보았다는데,
까짓 발바닥 핥는거 정도야... 
 

이런 일이 있은 후 세 녀석들의 태도가 사뭇 다정해졌다.



- 형은 어떻게 그렇게 덩치가 좋아요?
 
>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너네 아빠한데 영양가 많은 사료를 달라 그래.  너 내 사료 먹어봤지? 
   그게 몸 불리는데는 최고거든, 난 지금 너무 몸이 부는거 같아 다이어트 제품을 먹고있는데,
   너네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 다이어트란 단어가 없는거 먹으면 될꺼야.
   그리고, 먹고나서 활동량을 줄이란 말이야.  니들처럼 정신없이 뛰어다니면 열량이 소모돼서
   어디 먹은게 살로 가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