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사이판

사이판 3 - 만세절벽

江河 2009. 6. 3. 21:07
사이판은 정확히 북마리아나연방에 속한 그나마 큰 세개의 섬 중 가장 큰 섬이다.  커봐야 거제도의 1/3 규모지만.
남북으로 길쭉한데 남북 길이가 25km도 안된다니, 시속 50km로 달려도 끝에서 끝까지가 30분 거리.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20분이면 남북종주가 가능하다.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북쪽으로 15분가량 올라가니 만세절벽이 나온다.



[반자이]란 [만세]의 일어발음.
만세절벽에 온걸 환영한다는 얘기는 뭥미???   동참하라는 의미는 아니겠지...

바다 색이 장난이 아니다.  어쩜 저렇게 푸를 수가 있나.


  

미군이 점령하면서 일본 노인과 부녀자 1000여명이 이곳에서 투신을 했단다.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투신했다하여 만세절벽이 됐다고.
이름도 없던 해안선의 평범한 지형이 이렇게 지명을 얻었다.

근데, 이름을 붙여도 [만세절벽]이 뭐냐...    
그런걸보면 우리 선조님들이 확실히 감각이 다르다.  
[낙화암]...  투신을 한건 같지만, 그래도 운치가 다르잖아.




사진을 찍어주던 가이드가 활짝 웃으란다.
하지만, 남들 집단투신했다는 곳에서 활짝 웃기도 그렇고..

날이 무지 덥지만, 그래도 긴팔이 필수다.  안그러면 피부가 탄다.  조금 더운게 차라리 낫다.




일본식 추모 제단.  
뒷편에 처마가 있는 벽을 만든걸 보아 간이 신사라고 하면될까...




절벽 위 위령탑에 놓인 아사히 캔맥주에서 애틋한 추모의 정이 느껴진다..
캔을 따지도 않아 누구든 가져가 마실 수도 있겠지만, 祭酒를 손대는건 道가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