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河 2009. 1. 3. 22:10
2009은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해가 될거 같다.
그래서 그만큼 챙기고 준비하고 걱정해야할 일이 많다.


금년에 꼭 챙겨야할 것중의 하나라고 생각한 것이 종합검진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회사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시켜줬기 때문에 좋든싫든 내 몸의 상태에 대해 알고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 2001년 직장을 떠난 후 한번도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다.
재작년인가 속이 안좋아 위내시경을 한 적은 있었지만, 종합검진을 받아본지가 너무 오래됐다.
그동안 건강에는 별 이상이 없다고 자부를 해왔지만, 이제는 그런 자부가 객기인 나이가 된거 같고
주위에서도 권유가 많아 금년엔 꼭 받아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했다.


금년에 가장 큰 이슈는 재원이와 지연이의 유학이다.

재원이야 학업을 중단하고 왔으니 당연히 복학을 해야하는게 수순이고,
지연이도 공부를 더 하겠다는걸 부모로서 말릴 수는 없는거 아닌가.
둘을 한번에 내보내는 것이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인데...  이건 사실 당장 답이 안나온다.


사업의 구조개선도 큰 과제다.

bnb는 수지구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고, casamio는 수지구조 개선과 함께
2월중에 인력구조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는 수지구조가 전반적인 경제침체와 맞물려 개선점을 찾기가 쉽지않다는 것.

말 그대로 수입과 지출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수입이 줄지않으면 다행이고,
원가상승으로 인해 지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니 이의 타개책을 찾기가 쉽지않다.
특히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대기업과 달리 영세기업은 운신과 선택의 폭이 더 좁을 수 밖에 없다.



그건 그렇더라도 금년엔 어학공부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에 더 관심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스스로도 이상하리만큼 최근에 자꾸 든다.
서점에 가도 자꾸 영어책에 눈길이 가고 들척이는 모습이 내가 생각해도 우습다.
갑자기 왜 이래...     일어도 더 이상 잊어먹지않게 하고 싶은데,
욕심이 많아지는걸 보니 아무래도 욕심만 키운 채 둘다 놓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생각이나마 하니 다행이지...


2009년엔 기록에 더 관심을 갖고 치중해야겠다.

해마다 해가 바뀔 때면 다이어리나 수첩을 고르는데 많은 고민을 하곤한다.
두툼한 다이어리를 골랐다가 쓸데없이 지면낭비를 하는 것도 싫고,
너무 단순한 수첩으로 일상에 대한 기록이 부실해지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금년엔 기록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아이디어를 위한 단순한 메모용 수첩은 몸에 지니기 쉬운 것으로 하고,
매일같이 일어나는 업무나 개인적 중요사항을 기록보존하는 일지는 따로 관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생각과 일상은 블로그를 통해 유지하는데, 블로그는 일단 하루 한개 포스팅을 목표로 한다.
작년에도 1일 1포스트를 목표로 했는데, 꼭 그리 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많이 유지는 된거 같다. 


참 웃기는 계획도 아닌 계획 하나는 유럽배낭여행기의 종결이다.

2001년에 다녀온 배낭여행기를 아직까지 붙둘고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참 한심하다.
남들은 최근에 다녀온걸로 착각하는 경우도 많은 이 여행기는 사실 작년 년말에 끝낼 수도 있었다.
전체 14개국 42개도시 중 이제 마지막 독일의 4개 도시만 남았는데,
작년 12월 다 끝내려했으나, 갑자기 그냥 끝내기가 싫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일종의 아쉬움인지, 쉽게 끝을 낼 수 있었던 것이었음에도 어느 날 왠지 좀더 끌고 싶어진 것이다.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니다.
하지만, 별개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번쯤 전체적인 틀이라도 잡아보는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거 같다.
1년을 지내다보면 또 예기치못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더 깊히 고민해야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늘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조급하지말고 여유롭게 살자는 것.
그리고 어렵고 복잡할수록 물흐르듯 순리대로 살자는 것.
그래서 江河라 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