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마음이 풍요로운 크리스마스 선물들
江河
2008. 12. 26. 17:12
같은 서울에 있는 경우 우리집 식구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때 늘 함께 귀가를 했다.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을 같이 가거나 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음으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나와 집사람은 까사미오에서, 재원이는 직장에서, 그리고 지연이도 모임이 있었다.
세상에... 크리스마스 이브날 병원에서 링거를 맞게될 줄이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겪으며 혼자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가게에 나와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 때문에 전화도 제대로 못받는걸 보고
집사람이 재원이에게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학원의 이전 준비로 늦게 일을 마친 재원이가
여자친구와 만나 잠깐 저녁만 먹고 부랴부랴 까사미오로 달려왔다.
여자친구를 만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에 아빠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여자친구를 제쳐두고 온게 미안한데, 지는 오히려 늦게온게 미안한 모양이다.
자기가 마감을 할테니 아빠 먼저 들어가시란다.
재원이 여자친구가 우리 식구들 성탄선물을 준비했다.
나와 집사람용으로 준비한 것은 커플장갑. 지연이는 귀걸이.
집사람이 열어보더니 놀란다. "이거 비쌀텐데... 걔 돈 이렇게 써도 되니??"
요건 내 장갑. 집사람 것은 여성용이라서인지 디자인이 더 이쁘다.
나나 집사람은 장갑이 없다. 원래 장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사람 왈, "금년에는 장갑 열심히 끼고 다녀야겠네.. 당신도 꼭 갖고 다녀요."
지연이가 까사미오 끝날 때 자기좀 데려가라고 연락이 와, 남부터미널에서 pick-up.
결국 집에 들어갈 때는 예년과 같이 식구가 함께 들어가는 모양새가 됐다.
성탄절 낮 부모님과 식사를 하러 나가며, 집사람이 재원이에게 뜸금없는 말을 한다.
"재원아.. 너 소현이랑 결혼할래??" 갑작스런 질문에 모두들 @ㅁ@~~
"이 사람이.. 장갑 한 켤레에 완전히 헤까닥해버린 모양이네..." 모두들 웃었다.
아들 여자친구에게서는 장갑을 받고,
아들에게서는 아빠가 몸이 안좋다는 소리에 여자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달려온 마음을 받았다.
집사람은 변화가 없는 생활에서도 흔들림없이 변함없는 마음을 내게 전해주고 있고,
부모님은 건강하신 모습을 내게 선물로 주셨다.
또 동생은 내게 와닿는 미안해하는 마음을 건네주었다.
꼬맹이도 변함없는 재롱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고 나오던 지연이가 잠이 덜깬 목소리를 내게 던진다.
"아빠.. 딸래미가 드디어 전과목 All A+를 받았어요."
매학기마다 꼭 한과목씩을 놓쳐 아쉬워하던 지연이가 한학기를 남겨놓고 결국 숙원을 푼 것이다.
남들처럼 도서관에만 파묻히지않고 이쪽저쪽 작업에 매달리고, 또 때로는 끌려다니면서
본분을 챙긴 것이기에 더 대견하게 느껴진다.
지연이의 선물을 마지막으로 2008년 크리스마스에는 아주 다양하고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아참... 감기까지 받았구나.. 이런걸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하나??
하지만 감기 하나쯤이야 多魔도 아니지...^^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을 같이 가거나 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음으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나와 집사람은 까사미오에서, 재원이는 직장에서, 그리고 지연이도 모임이 있었다.
세상에... 크리스마스 이브날 병원에서 링거를 맞게될 줄이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겪으며 혼자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가게에 나와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 때문에 전화도 제대로 못받는걸 보고
집사람이 재원이에게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학원의 이전 준비로 늦게 일을 마친 재원이가
여자친구와 만나 잠깐 저녁만 먹고 부랴부랴 까사미오로 달려왔다.
여자친구를 만나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에 아빠가 아프다는 소리를 듣고
여자친구를 제쳐두고 온게 미안한데, 지는 오히려 늦게온게 미안한 모양이다.
자기가 마감을 할테니 아빠 먼저 들어가시란다.
재원이 여자친구가 우리 식구들 성탄선물을 준비했다.
나와 집사람용으로 준비한 것은 커플장갑. 지연이는 귀걸이.
집사람이 열어보더니 놀란다. "이거 비쌀텐데... 걔 돈 이렇게 써도 되니??"
요건 내 장갑. 집사람 것은 여성용이라서인지 디자인이 더 이쁘다.
나나 집사람은 장갑이 없다. 원래 장갑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사람 왈, "금년에는 장갑 열심히 끼고 다녀야겠네.. 당신도 꼭 갖고 다녀요."
지연이가 까사미오 끝날 때 자기좀 데려가라고 연락이 와, 남부터미널에서 pick-up.
결국 집에 들어갈 때는 예년과 같이 식구가 함께 들어가는 모양새가 됐다.
성탄절 낮 부모님과 식사를 하러 나가며, 집사람이 재원이에게 뜸금없는 말을 한다.
"재원아.. 너 소현이랑 결혼할래??" 갑작스런 질문에 모두들 @ㅁ@~~
"이 사람이.. 장갑 한 켤레에 완전히 헤까닥해버린 모양이네..." 모두들 웃었다.
아들 여자친구에게서는 장갑을 받고,
아들에게서는 아빠가 몸이 안좋다는 소리에 여자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달려온 마음을 받았다.
집사람은 변화가 없는 생활에서도 흔들림없이 변함없는 마음을 내게 전해주고 있고,
부모님은 건강하신 모습을 내게 선물로 주셨다.
또 동생은 내게 와닿는 미안해하는 마음을 건네주었다.
꼬맹이도 변함없는 재롱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잠에서 깨어나 눈을 비비고 나오던 지연이가 잠이 덜깬 목소리를 내게 던진다.
"아빠.. 딸래미가 드디어 전과목 All A+를 받았어요."
매학기마다 꼭 한과목씩을 놓쳐 아쉬워하던 지연이가 한학기를 남겨놓고 결국 숙원을 푼 것이다.
남들처럼 도서관에만 파묻히지않고 이쪽저쪽 작업에 매달리고, 또 때로는 끌려다니면서
본분을 챙긴 것이기에 더 대견하게 느껴진다.
지연이의 선물을 마지막으로 2008년 크리스마스에는 아주 다양하고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
아참... 감기까지 받았구나.. 이런걸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하나??
하지만 감기 하나쯤이야 多魔도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