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가족 사이트 [family.kangha.kr] 개설

江河 2008. 11. 3. 16:55

전부터 집사람이 희망하던게 있었다.

[가족 홈피]

아이들이 커가며 외국에서 생활할 기회가 늘면서 우리 식구들끼리 어디서든 소통할 수 있는
터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틈날 때 마다 제시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바램을 이룰 바탕을 마련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인터넷상에 각자의 공간은 있었다.
아이들의 경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있고, 나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니
무슨 생각을 하고, 뭔 일을 하는지 어느정도는 서로 파악이 되고 있다.

하지만,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우리 가족만의 공간은 아니다.
가족외의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만의 이야기를 주고받거나,
또 각자의 일상사까지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자면, "엄마.. 나 아파.."  혹은, "아빠..  나 어디좀 다녀왔으면 좋겠는데..." 하는
어리광이나, 자기의 희망사항을 부모에게 넌지시 떠보는 이야기는 홈피에 올리기도 그렇고,
직접 이야기하기도 좀 데면데면할 수가 있다. 

또 부모에게, 혹은 아이들에게 바라는 일종의 건의사항이랄까.. 바램 같은 것도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하면 멋적을 수 있지만, 
가족사이트에 올림으로써 서로 중립공간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점도 있을거 같다.

아울러, 홈피나 블로그는 각자가 서로의 영역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하고픈 말이 있어도 댓글 외에는 방법이 없다.
블로그나 홈피를 만들어 공동의 아이디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 경우 글을 올린 사람이나 댓글을 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이 안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저런 경우를 생각하니, 이렇게 가족사이트를 만드는게 그나마 좋은거 같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유명무실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우리 식구들이 뛰어놀 web ground 의 주소는 [family.kangha.kr]이다.
물론 우리 식구 외에는 누구도 접근금지다.

사실 이런 가족사이트는 아이들이 중학생 정도의 가족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유용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커버리면 이미 구축된 자신의 영역이 더 편하게 느껴지지만,
중학생 정도만 하더라도 아직 가족들과 인터넷으로 대화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0대 초중반에 이런 가족공동체에 익숙하게되면 더 성장을 해서도 자연스럽게 습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학동에서 자란 아이가 문명 속에서도 더 예의범절을 지키는 것과 같다. 


가족사이트의 이름은 집사람의 의견으로 딸아이의 닉네임을 사용하여 [미오네 집]으로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ID는 본인들의 이해를 얻어 내가 정했다.

재원이의 아이디는 [ace].  앞으로 우리 가족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지연이의 아이디는 [asset]으로 했다.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근데...   어~~~
가족사이트에 꼬맹이의 방도 마련했더니, 우리 꼬맹이도 글을 올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