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이어지는 생일 생일 생일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17. 07:11
1년은 열두달이지만 우리 식구들의 생일은 8월말부터 9월중순에 몰려있다.

우선 지연이는 할아버지와 음력생일이 같다.
우리 윗세대 어른들이 보통 음력으로 생신을 보내듯이, 집사람이 아버님의 생신날 저녁식사 준비를 하다
갑자기 산기가 와 바로 병원으로 가서 지연이를 낳은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손녀의 음력생일이 같지만, 지연이는 요즘 아이들과 같이 양력으로 생일을 보낸다.
아무튼 그렇더라도 할아버지와 지연이의 생일은 날짜가 비슷하다.

지연이의 생일 2주 후에는 재원이의 생일이다.
그리고, 6일이 지나면 집사람의 생일이고, 다시 4일이 지나면 동생의 생일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신도 정확히 한달간격이니, 나만 멀찌감치 동떨어져있는 셈이다.
여하튼 이 기간 중에 선물 주고받기가 바쁘다.


 

중식당에서 모인 어머니의 생신.
케익은 행사용이므로 굳이 큰 케익을 살 필요는 없는데, 초가 거의 포화상태다.
내년은 더 많아지겠지만, 후년부터는 작은 초가 확 줄어드니 춧불켜기가 좀 낫겠다.
요때는 지연이가 없었다.

내 아내의 생일은 내가 축하한다는 아버지의 지론에 의해 자식들은 늘 식사비 지출할 자격도 없다. 
 



한정식집에서 갖은 아버지의 생신.
작은 초는 이제 생략.

밥 한끼 먹기위해 괜히 자식들 신경쓰고 번거롭게 할 필요없다고
두분은 오래 전부터 생신날 가족모임을 이렇게 밖에서 하신다. 




지연이 생일은 신세대답게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네식구가 생일에 함께 모인 것도 몇년만인지 모른다.
물론 재원이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다.



일식당에서 맞은 집사람의 생일.
네식구가 함께 있는 시간을 만끽한다.  내가 쟈켓만 벗었으면 완전 블랙모드네.

두 사진을 비교하면 세사람은 이미지가 거의 같은데, 재원이는 중학생과 대학생이다.
어째 저렇게 느낌의 차이가 날까... 

재원이의 생일엔 여자친구 만나러 나가느라 온 식구가 따 당했다.


내년에는 가족들의 생일모임이 무척 단촐해질거 같다.
재원이와 지연이가 예정대로라면 국내에 없을테고,
동생은 이미 기러기아빠이니, 내년부터는 가족이 모여도 동생이 제일 쫄따구가 된다.

자식들 다 내보내놓고 어른들만 모이는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집사람이나 나나 또 동생도 그렇고, 뭐 우리야 그런거에 집착하거나 마음쓰는 성격이 아니니
우리는 아마 홀가분하다고 생각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