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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보내기 D-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16. 07:17
금년 추석연휴는 휴일을 포함하여 3일이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많이 짧은 편이었다.
직장인들에게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별 아쉬울게 없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짧은게 오히려 다행이랄까.


대한민국 대부분의 주부들이 그렇듯이 집사람도 역시 추석맞이 준비하느라 바쁘다.
우리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음마저 편할 수는 없다.
어른들이야 늘 '우리 얼마 못먹으니 많이 차리지말고 간단하게 해라.' 고 하시지만,
준비하는 사람이야 어디 그런가.


전날 어느 분과 나눈 대화 한토막.

나 : 명절이라 오히려 바쁘시겠네요.
그 : 사모님도 그러시잖아요. 어디 안가시죠?

나 : 두분이 저희 집으로 오시니까요.
그 : 그럼 더 신경쓰이시겠네요.

나 : 그래도 제 아버님께서는 남의 집에 가서 식사마치시고는 두세시간 이상을 못계시니 좀 낫죠.^^
그 : 그러세요??  ... ... 사모님이 편하시겠어요.
      저희 아버님은 하루는 기본이고 어떨 때는 연휴 끝날 때 까지 계시거든요...

나 : 지방에서 올라오시나보죠?
그 : 서울에 계신데도 그러세요.  아드님을 워낙 사랑하셔서...^^

우리나라에서 주부들도 넉넉한 마음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절은 언제쯤 가능할런지...
우리가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 되는 시점부터는 그렇게 해야하는데...
욕하면서 닮는다는 말이 틀린 말이 되야하는데...


점심을 먹고 몇군데 제화점을 들렀다.
워낙 오래 신으셔서 구두 양옆과 윗부분의 가죽이 다 헤어졌는데도 계속 낡은 구두만 고집하시는
아버님의 구두를 사기 위해서다.  워낙 선호가 뚜렷하셔서 두 켤레를 샀다.
둘다 마음에 드시면 둘다 신으시면 되고, 다행히 하나라도 맘에 드시면 하나는 환불을 하면 될테니까. 


까사미오는 연휴기간중 정상영업을 했다.
토요일과 월요일 중 어느 날 쉬고 어느 날 문을 여는게 날지 고민을 하다,
직원들은 토요일 휴가를 주고 동생과 재원이와 함께 식구들끼리 영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토요일 손님은 딱 다섯테이블.
토요일이라도 명절 전날은 전날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