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이런생각 저런느낌
어버이날에 생각하는 부모에 대한 단상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9. 05:33
어느덧 여든 중반이시고 여든을 바라보시는 두분.
비슷한 연배분들에 비해 무척 건강하시지만,
걸음의 보폭이 작아지고 계단을 오르실 때 허리가 숙여지는 모습에서
어쩔 수 없는 세월을 느끼게 된다.
나이를 먹어서도
부모는 늘 든든한 존재이고 싶은데,
나이를 먹으며 부모에게 서운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라면서 가끔은 이해가 안될 정도로 엄한 꾸지람을 들으며 서운함도 느꼈었지만,
어느순간 분명히 한말씀 하실만 한데도 말을 아끼시는 모습에서 그때와는 다른 더 큰 서운함을 느끼게된다.
나에 대한 꾸지람이 점점 적어지고 있음을 느낄 때,
그리고 내가 드리는 말씀에 알아서 하라며 특별한 언급없이 동의하실 때 마다
마음이 뿌듯해지기보다 예전의 무서운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워지며 속상한 마음이 든다.
그런데...
부모님의 나이드심이 아쉽고, 그런 작아져가는 모습에서 애잔함을 느끼면서도
그런 부모님보다 아이들에게 먼저 관심이 가는건
나도 부모이기 때문일까...
아님, 내가 아직도 철이 덜든 자식이기 때문일까...
後에 재원이나 지연이가 우리보다 자식들에게 더 신경을 쓰더라도 서운해하지 말자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