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가족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2. 17. 12:00
지연이가 다음 주 1년 예정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문득 미치는 생각이 있다.
그럼 네식구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네...
지연이야 일단 1년 예정이라지만, 재원이가 내년 2월 제대를 하고 여름에 복학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는 서로가 언제나 만나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지연이가 내년 연말에 들어오더라도 재원이가 없고, 재원이가 언제 들어오게 될지 알 수도 없지만,
설사 학교를 졸업하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지연이가 그 전에 졸업을 하고 다시 유학을 간다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재원이가 유학을 가지 전, 그러니까 2001년 1월에 가족사진을 한번 찍고는 기회가 없어서
재원이가 있을 때 가족사진을 다시 한번 찍으려 생각만 하고는, 차일피일 벼르기만 하다 미뤄왔는데,
지연이가 다음 주에 나가게되니 이제 시간이 없다.
마침 지난 토요일 재원이가 외출을 나와 제 친구와 지연이 셋이서 저녁을 먹는다고 하길래,
꼼짝말고 있으라 해놓고 집사람과 함께 부랴부랴 나갔다.
사진관에서 정식 촬영하기엔 서로 준비들이 안되어,
장소를 샤브미로 잡고 까사미오에 와있는 동생에게 부탁을 했는데, 그런대로 쓸만하네.

요건 일단 카메라 조정용 맛 뵈기로...
지연이의 저 코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산거 같다. 한 6년 됐나...

이제 똑딱이 치우고 바디카메라 하나 장만하실 때도 됐잖아요...
동생은 늘 내게 다그친다.

앗~~~ 삼촌... 나 아직 준비가 안됐단말야...

이렇게 장난쳐도 되나...???

꼭 아빠가 이쁜 짓을 해야겠냐...

우린 좀 새침 모드로...

얘는 엄마에게 뭐가 불만이지??

아... 이렇게 가족사진 찍으려니 쑥쓰럽구만... man in black ??

둘다 이성친구가 없는 오빠나 나나 한심하우...
재원이 머리가 눌려있는 바람에 시종일관 모자를 벗지도 못하고...

비록 약식이지만, 아무렴 어떠랴... 네식구가 함께 했다는데서 의의를 찾자.
이거 사진관에서 찍으려면 몇십만원인데...
이제 언제나 또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