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딸아이의 숙제로 생각해본 서로의 장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1. 3. 12:34
딸아이가 배우는 교양과목 중에 [내 마음 바로보기] 라는 과목이 있단다.
스님이 강의를 하신다는데, 스님이 부여한 과제물이 흥미롭다.

학생들에게, 자기 부모에 대한 [긍정명상] (아마 장점이라는 표현을 대신하는 의미인 듯 하다) 열 다섯 가지씩을 적어
부모에게 보여 드린 후, 자식이 바라 본 [긍정명상]에 대한 부모의 소감과 함께,
부모가 직접 자식에 대한 [긍정명상] 열 다섯 가지를 아버지 와 어머니가 따로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단다.  

더욱 재밌으면서도 곤혹스러운건,
요즘 대학생들의 리포트 작성에  PC를 이용한 복사가 하도 횡횡하여 반드시 부모의 친필로 작성을 해야 한다는 거다.


이 과제를 통해, 
가족간에 평소 일부러 생각할 이유가 없었던, 서로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이
좋았던거 같다.





딸아이가 본  엄마 아빠에 대한 [긍정명상]이다.

뭐... 어차피 장점만을 보는 [긍정명상] 이니까, 좋은 얘기만 적었겠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의 사소한 것 까지 마음에 담아두었었다는 것이 즐겁다.

아울러, 좋게 봐줄 수 있는 부분이 열 다섯 가지나 있었다는게 기쁘고...

혹시...  저 열 다섯 가지 찾아 내느라, 딸아이 머리에서 쥐가 난건 아닐까 ???






엄마가 본 딸아이의 긍정명상과, 딸아이의 엄마에 대한  긍정명상에 대한 소감.

집사람의 필체는 상당히 정갈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주는데,
딸아이가 요즘 컴퓨터세대 답지않게(?) 필체가 괜찮은 것은, 엄마의 강압적(?)이고 끈질긴 노력의 산물이다.


 



원래 필체가 좋지 않았던 나.
결혼 후에도 집사람의 끊임없는 놀림의 대상이 됐는데, PC 덕에 안그래도 엉망인 필체가 더더욱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자필 작성이 원칙임에도, 워드문서로 작성하여 밑에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함께 자필 서명으로 대신 했다.
뭐... 저런다고 혹시 감점요인이 되진 않겠지...

  
아뭏든, 서로를 돌아 볼  좋은 계기가 된거 같다.

이런 수업도 괜찮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