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4. 12. 06:02
방금 재원이로 부터 전화가 왔다.
부대배치를 받았단다.


- 아~~참~~~ 황당하네...
> 어딘데???

- 춘천이요... 아~참~~  춘천이 뭐야.. 춘천이...
> 야~~  이녀석아..  춘천이 뭐가 어때서...??  부산이나, 대구, 군산 같은데 보다는 훨씬 낫지...


그래도 보직은 원하던대로 받았다고 한다.
US Army Headquarter Operation -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본부 행정병 쯤 되나...

각자가 원하는 보직을 1,2,3 지망으로 지원하는데, 교육생들이 제일 원하는 보직이 행정이란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영어도 좀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사무직이니 문서작업이 많아 일도 배울 수 있고,
또 대인관계의 폭도 넓힐 수 있을테고...   조금이라도  white-collar 풍이 나지 않겠나.

보직 결정시에는 교육성적이 반영되는데, 부대배치는 성적과는 무관하단다. 
그런거보면 그래도 교육 성적은 좋았던 모양이다.
하긴 나름대로 엄청 신경을 쓰고 대비를 했을거다.

재원인 자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에는 우유부단하거나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집념이 강하다.
그런데, 그 강한 집념을 밖으로 드러내지를 않는다.  혼자서, 속으로 준비한다.
그리고 준비과정이나 결과가 뜻대로 안됐을 경우, 원래부터 아무 계획이 없었던 것 처럼, 내색을 안 한다. 
준비를 했는대도 안되면, 남들에게 자기의 능력 부족처럼 보이는게 싫은 자존심 때문이다. 

재원... 맞지???   야~~  너에 대해서 아빠나 엄마만큼 아는 사람이 누가 있냐...
그래서 아빠 엄마지... 달래 아빠 엄마냐...  아빠 엄마는 아무나 하나...


그래도 용산을 못 간게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그 이유가 재밌다.
'용산에 있었다고 해야  카투사답게 군생활 한거 같지, 카투사로 가서 춘천에 있었다고 하면 카투사 같지가 않잖아..'

춘천엔 자기 혼자 배치를 받았다며, 2년동안 막국수와 닭갈비나 신나게 먹고 와야겠단다.
그리고, 데이트하러 오는 친구들 Gate Escort 해주고 돈이나 받아야겠다나...


이렇게되면 오랜만에 춘천 갈 일이 좀 많아지는건가...
혹시 기회가 되면 내가 근무했던 화천도 한번 다녀오고 싶다.

내일 모레, 수료식 때 만나면 뭔가 또 할 얘기가 많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