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딸아이가 함께 한 musical Hamlet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3. 13. 09:23

뮤지컬 햄릿을 봤다.
딸아이가 조연출을 맡아 여러 스탶들과 함께 오랫동안 준비를 해온 작품이다.

딸애에게는 방학은 몰론 휴일도 없다.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 들른다. 
그것도 토요일 늦은 밤이 아니면 일요일 새벽에 들어왔다가 일요일 오후에 다시 내려간다.
서울에서 공연이 있을 때, 공연전 무대리허설 기간과 공연기간을 포함하여 1주일 정도 있는게
집에 가장 오래 있는 기간인데,  그나마도 매일 밤 12시가 넘어야 들어오기 때문에 제대로 얘기할 시간도 없다.

시켜서 하는 거라면 못할텐대... 그래도 자기가 좋아서 그러니 다행이다.

금년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선배가 딸아이를 소개하면서,
작년에 중앙대 연극과에서 올린 모든 연극에 한번도 안빠지고 모두 참여한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족에,
'어~~~ 내가 그랬었나...??' 하고, 자기도 놀랐단다. 

공연이 끝난 후 만난, 헤드폰 무선마이크와 워키토키로 무장한 딸아이의 모습에서
이제 제법 한 몫하는 일꾼의 티가 느껴진다.

아직도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서운함에 눈물이 난다며 아빠 품에 안기는 딸애는, 오늘 막을 내린 공연 뒤풀이가 끝나고,
5월에 공연 예정작인 [어머니]의 스탶으로, 쉴 틈도 없이 바로 준비에 들어간단다. 


오늘 공연을 보기 위하여 번개를 쳐서 일부러 시간들을 내어준,
딸애가 고등학교때 부터 몸담았던 사진동호회 보안사 (보이지않는 사진들의 약자라든가...) 회원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다들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인들인데도, 딸애가 고등학교때 부터 그렇게들 귀여워하며 졸업식까지 참석하여
사진을 찍어주더니, 지금은 아이가 시간상 동호회활동을 하지 못하는데도 공연때 마다 빠짐없이 참석을 해준다.     

동호회원 중에 Kevin 이란 회원은 처음 딸애의 부탁으로 연극 팜플렛 사진을 촬영하여준게 계기가 되어,
이제는 중앙대 연극과 공연이 있을 때 마다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안성까지 내려가 
연습과정부터 사진을 찍어 판넬까지 만들어 주는 후원자가 되어버렸다.


연극에서는 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수도 없이 무대에 올려졌던 햄릿이지만,
뮤지컬로 공연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오늘 참 추운 날이었지만,  두시간 반 동안은 학생들의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에 후끈 달아오를 수 있었다. 





엔딩 장면.





출연진의 무대인사.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과 스탶의 어울림.
앞줄 오른쪽, 분홍티 청바지가 딸아이.
 




Kevin 이 판넬로 만들어 공연장 입구에 비치한 사진중 딸아이(오른쪽)의 모습이 보인다.
판넬 좌상단에 kevin Style [musical Hamlet] 이라는 사인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