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아들의 선거 전단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 10. 11:26



아들이 초등학교때 학생회장에 입후보한 적이 있었다.

나름대로 선거참모들과 조그만 머리를 맞대고 선거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뭔가 하나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럼... 가문의 장손이 출사표를 던졌다는데, 애비가 기만있을 수는 없지...


사실, 그 당시 우리 아들이 될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다.
아이는 중간에 전학을 왔기 때문에 교우관계의 저변도 약했을 뿐만 아니라,
성적 등 당시의 여러 정황이 아웃사이더에 가까웠지, 주류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아이에게 초등학교 시절의 멋진 추억거리를 하나 남겨주고 싶었다. 

위의 선거용 전단지는 내가 직접 카피를 쓰고, 후배의 디자인 도움을 얻어 만든 것이다.
마침 인쇄업을 하는 아는 사람 있어, 제작과정에서 돈은 하나도 안들어 갔다.

아들이 당선이 되면 크게 한 턱 내는, 이른바 후불 조건이었는데,
아들은 아버지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여 효도를 했다.   ^-------^  


그래도 전단지 효과가 있었는지,  생각보다 선전하여 2등을 했지..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