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아들이야기 - 첫 재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10. 28. 18:00
벅찬 감정은 두마디 이상을 허락하지 않는 법이죠.
말이 많아지면 그 사이에 그 벅참이 새나갈까봐 그런가봐요.

떠나보낸 아들녀석이 1년 반만에 들어오던 날,
공항에서 많은 얘기거리를 생각했습니다.

근데, 막상 얼굴을 대하니 '애썼다.' 한마디 외에는 다른 말이 안나오데요.

방학을 마치고 떠날 때도,
생각으론 포옹도 해주고 악수도 하면서 훌쩍 커버린 아들놈과
제법 사나이다운 이별을 하려했는데,
막상 한 말은 '몸조심해라' 한마디 였습니다.

포옹은 커녕 악수도 못한 채...


진정한 마음이 농축되기에 한두마디면 충분하며,
그 이상은 수사에 지나지 않는가 봅니다.


월드컵의 열기와 환희가 채 가시지 않은  2002년 8월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