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더/나, 그리고, 가족

왜 [강]이나 [하]에는 나무 木 들어가는 한자가 없는거야...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9. 11. 02:38

얼마 전 우연히  불교대학에서 [사주와 운명학]을 주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분과
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생각나는 바가 있어 질문을 던졌다.

- 박사님께서는 혹시 성명학 방면에도 공부를 하셨습니까?
> 예.. 좀 했습니다만...   왜 그러시죠?

- 아니.. 제가 갑자기 궁금한게 있어 여쭤봐도 될지...
> 말씀해 보시죠.

- 예... 다른게 아니라.. 요즘 인터넷을 하다보면 필명이라는걸 사용하지 않습니까?
  저도 필명을 뭘로 할까... 하다가,  세상 복잡하게 살지말고 그냥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살자는
  의미로   냇 江자, 물 河자 써서 강하로 사용을 했는데,  이게 이쪽저쪽 모임에서도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본명보다 江河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아진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게,  성명학 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름도 불러줄수록
  좋은 이름이있고,  많이 불릴수록 오히려 안 좋은 이름도 있다길래,
  혹시 江河라는 이름은 남들이 많이 부를수록 어떤지...  궁금해서요...

> 아..  예...   그런게 있죠...   그럼 선생님 생월생시 좀 알려 주시겠습니까...   

사주를 풀어 보시더니 그런다.

> 나쁘진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사주에는 지금도 木에 비해 水가 많은데,
   江河라고 하면 또 물만 있는거 아닙니까?   안그래도 물이 많은데,  더 많아지니 물에 나무가
   둥둥 뜨는 형상이죠.   그러니 江자 나  河자 중 한 글자는 그대로 쓰고,  하나는 나무 木이 들어가는
   글자로   바꾸시는게 더 좋습니다.   

그러면서 날린 마무리 멘트가 정곡을 찌른다.

> 현재로는 나무가 둥둥 떠다니는 형국이니,  여러사람 뒷치닥거리 하느라  괜히 정신없이
   바쁘기만 합니다.  실속도 없이... 

안그래도 회원이 90명을 넘어서면서 잔 일이 많아져 동호회 운영에서 손을 떼고 싶어도 어쩌질 못해
고민 중에 있는데,  어쩜 그렇게 핵심을 찌르는지...

 
어쨌든 나쁘진 않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게 있다면 그래도 그걸 추구하고 싶은게 사람의 욕심...

옥편을 찾았다.
글자 하나를 바꾸자니 그동안 인지됐던 사람들에게 혼돈을 줄테니,  한글로 [강하]는 살리면서
[강]자 나  [하]자 한자 중에 나무 木변이 들어가는 한자로 바꾸면, 부르는건 똑같으니 민폐를
안 끼치며 실리를 찾는게 아니겠는가 싶어 옥편을 뒤져보니...

아니 이런....  그 수많은 한자 중에 왜 [강]과 [하]에는 木이 들어가는 한자가 없는걸까...

그렇다면 江村으로...???    아예 오동나무를 써서 桐河는 어떨까... 
아님.. 차제에 확실하게 나무를 보태 森林으로...???   

괜한건 물어가지고 고민을 번다.
난... 호기심이 너무 많아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