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이나 [하]에는 나무 木 들어가는 한자가 없는거야...
얼마 전 우연히 불교대학에서 [사주와 운명학]을 주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분과
자리를 함께 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생각나는 바가 있어 질문을 던졌다.
- 박사님께서는 혹시 성명학 방면에도 공부를 하셨습니까?
> 예.. 좀 했습니다만... 왜 그러시죠?
- 아니.. 제가 갑자기 궁금한게 있어 여쭤봐도 될지...
> 말씀해 보시죠.
- 예... 다른게 아니라.. 요즘 인터넷을 하다보면 필명이라는걸 사용하지 않습니까?
저도 필명을 뭘로 할까... 하다가, 세상 복잡하게 살지말고 그냥 물 흐르듯 순리대로 살자는
의미로 냇 江자, 물 河자 써서 강하로 사용을 했는데, 이게 이쪽저쪽 모임에서도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본명보다 江河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아진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게, 성명학 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름도 불러줄수록
좋은 이름이있고, 많이 불릴수록 오히려 안 좋은 이름도 있다길래,
혹시 江河라는 이름은 남들이 많이 부를수록 어떤지... 궁금해서요...
> 아.. 예... 그런게 있죠... 그럼 선생님 생월생시 좀 알려 주시겠습니까...
사주를 풀어 보시더니 그런다.
> 나쁘진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사주에는 지금도 木에 비해 水가 많은데,
江河라고 하면 또 물만 있는거 아닙니까? 안그래도 물이 많은데, 더 많아지니 물에 나무가
둥둥 뜨는 형상이죠. 그러니 江자 나 河자 중 한 글자는 그대로 쓰고, 하나는 나무 木이 들어가는
글자로 바꾸시는게 더 좋습니다.
그러면서 날린 마무리 멘트가 정곡을 찌른다.
> 현재로는 나무가 둥둥 떠다니는 형국이니, 여러사람 뒷치닥거리 하느라 괜히 정신없이
바쁘기만 합니다. 실속도 없이...
안그래도 회원이 90명을 넘어서면서 잔 일이 많아져 동호회 운영에서 손을 떼고 싶어도 어쩌질 못해
고민 중에 있는데, 어쩜 그렇게 핵심을 찌르는지...
어쨌든 나쁘진 않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게 있다면 그래도 그걸 추구하고 싶은게 사람의 욕심...
옥편을 찾았다.
글자 하나를 바꾸자니 그동안 인지됐던 사람들에게 혼돈을 줄테니, 한글로 [강하]는 살리면서
[강]자 나 [하]자 한자 중에 나무 木변이 들어가는 한자로 바꾸면, 부르는건 똑같으니 민폐를
안 끼치며 실리를 찾는게 아니겠는가 싶어 옥편을 뒤져보니...
아니 이런.... 그 수많은 한자 중에 왜 [강]과 [하]에는 木이 들어가는 한자가 없는걸까...
그렇다면 江村으로...??? 아예 오동나무를 써서 桐河는 어떨까...
아님.. 차제에 확실하게 나무를 보태 森林으로...???
괜한건 물어가지고 고민을 번다.
난... 호기심이 너무 많아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