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국내여행

2008 가족여행 - 산만함이 아쉬웠던 죽녹원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8. 24. 12:18
길 좋고.. 한적하고...  정말 해피한 여정이다.
서산을 벗어나 보령 남포면에 접어드니 길따라 포도 로드샵이 길게 늘어진다.
보령을 지나 서천을 거쳐 졸음이 와 핸들을 재원이와 교대. 온 식구가 운전을 하니 이게 좋네.
금강을 지나 군산에 이를 때 해탈에게서 온 전화.
서울은 비가 무지하게 온다는데 우리가 지나는 곳의 날씨는 아주 쾌청.

어~~ 정읍이네...  한우마을에 들러 한우고기나 먹고 갈까...
시간을 계산하니 그럼 오늘 죽녹원 보기가 어려울거 같은데... 
서산에서 너무 궁둥이를 오래 붙이고 있었다.
한우에 대한 식구들의 반응도 별로...  그럼 그냥 패스.

잠깐 졸다 눈을 뜨니 차가 엄청 고지대로 올라간다.
꼬불꼬불 산허리를 도는데 산아래 계곡이 일품이다.  저 아래 보이는 사찰이 백양사 아닌가??
졸다깨는 바람에 절경을 보고도 사진으로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오후 6시가 넘어 이곳에 도착했답니다.   자... 그럼 들어가 보실까요...



竹 綠 맞네.



이렇게 아이들 사진을 찍어보는게 몇해 만인지...
지들도 함께 찍은 사진이 얼마만인지 모를거야.



 
대나무를 타고 오르는 넝쿨이 이쁘다.



여기서 일지매를 찍었다는데, 맞아...  사극의 결투장면은 이런데가 멋지게 나올거야.
왜 있잖아...  [와호장룡]에서도 대나무를 타고 결투하는 장면이 멋지게 나오던데. 




저곳에 던져진 동전들이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인다고는 하지만, 왠지 씁쓸하다.

죽녹원은 평일, 그중에서도 비오는 날 오면 정말 괜찮을거 같다.
휴일이라서인지 관람객이 너무 많아 분위기가 산만해 정취를 느낄 수 없음이 아쉽다. 


담양에서는 떡갈비를 꼭 먹어보라고 해탈이가 그랬다. 
죽녹원 옆 식당가의 간판을 보니 [떡갈비 + 대통밥]이 보인다.
그렇지... 담양에 왔으니 대통밥도 맛을 봐야하는데, 1타 2매네.

방송프로 소개 운운 하는 간판 별로 믿을게 못된다는걸 알면서도 찾아들어간 식당은 [역시나] 였다.



떡갈비는 맛이 괜찮았으나, 대통밥은 여~~엉 아니다.
대나무통이 너무 좁아 숟가락으로 퍼내기도 힘들뿐 더러, 밥을 해놓은지 너무 오래된 티가 난다.
이런 관광지 주변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았어야 했는데...   상당히 실망스럽다.


죽녹원에서 향원당은 약 30km 정도의 거리지만, 시간은 꽤 걸린다.
중간중간 카페촌도 있는데, 광주호를 끼고도는 도로가 운치가 있다.
그렇게 운치있는 길을 따라 도착한 곳.



향원당.



향원당의 몇몇 건물 중 우리가 묵은 연화당.




연화당은 모두가 목재, 그중에서도 향나무를 소재로 한다.
방의 벽과 옷장마저도 향나무다. 



현관과 방문 뿐만이 아니라, 세면대겸 화장실의 벽과 바닥까지 향나무로 되어있다.
습기로 인한 부패방지를 위해 매년 특수코팅처리를 한단다.


백점장에게 꼬맹이의 동향을 물으니 꼼짝도 않고 있다고.
겁이 많은 녀석이라 경계심을 풀지않고 있는 모양이다.
저거... 밥도 제대로 못먹는거 아냐??

우리만 이렇게 널널하게 지내는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