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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이와 함께 한 2007 여름여행 16 - 대중문화의 영향력을 느끼게한 화개장터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4. 02:23

당초 계획으로는 최참판댁을 보고 바로 여수로 갈 예정이었으나,
도로표지판을 보니 화개장터가 5km 정도 거리에 있어 잠깐 들렀다 가기로 한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번안가요만 불렀지, [히트곡 없는 수명 긴 인기가수]라는 묘한 칭호를 받는 가수 조영남의 몇 안되는(?) 히트곡.
그것도 본인 작사 작곡인 이 노래의 영향력은 컸던 모양이다.
그러기에 이렇게 [조영남 작사 작곡 노래]라는 걸 명기한 노랫말 탑까지 세우지 않았겠는가.
하기사, 나도 그 노래가 아니었다면 예까지 올 이유도 없었다. 


화개장터를 찾고서 느낀 것은 대중문화의 영향력과 힘이다. 

노랫말에 나와있는 것 처럼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는] 날이 아니라서인지, 화개장터는 [보기엔 그냥 시골장터]였다. 
이런 시골장터가 왜 이리 유명세를 타게 됐을까...
전라도와 경상도가 접해있는 마을이 이 곳 만도 아니고, [화개장터]는 행정구역상  분명 하동군 화개면 임에도,
조영남은 노랫말에서 [고운 정 미운 정 주고받는 경상도 전라도의 화개장터] 라고 끝맺음했다.
우리가 아침을 먹은 식당의 아주머니 두분 중 한분은 구례사람이고, 한분은 하동사람이라니, 그렇기도 하다.

그런데, 조영남氏가 많은 道界지역 중에서 왜 하필이면 화개를 대상으로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의 고향인지, 지자체로 부터 의뢰를 받았는지, 아니면, 우연한 기회에 들렀다가 뭔가 필이 꽂혀
동서화합에 일조를 하고 싶었는지 그 연유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화개장터는 대중에게 그의 노랫말과 같이 화합의 상징처럼 인식되어졌고, 사람들이 찾게되는 곳이 됐다.
조영남의 노래가 아니었다면 없었을 현상이다.


정부나 지역단체의 홍보활동이나, 유력정치인이나 사회저명인사의 계도보다 더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이게 대중연예인의 힘이라는 것을 평범한 시골 화개장터에서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이곳 사람들은 사투리를 어떻게 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