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국내여행

재원이와 함께 한 2007 여름여행 2 - 도담삼봉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27. 09:29
어~~ @>@... 
눈을 떠 시계를 보니, 8시가 넘었다.
이런... 원래 내 예정은 7시쯤 일어나 늦어도 8시에는 재원이를 데리러 원주로 출발하는 거였는데,
전날 까사미오가 늦게 끝나 새벽 3시 넘어 잠자리에 들다보니 늦잠을 잤다.
집사람도 늦게 들어온걸 알고 깨우기가 그랬나보다.
 
9시에 집에서 출발.
재원이가 휴가신고를 하고 집으로 오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원주로 가며 전화를 하니,
제 배낭을 매고 큰 길에 나와있다.  차에 싣고는 첫 목적지인 단양으로 출발.
단양팔경은 부분적으로 본 적이 있지만, 도담삼봉은 보질 못했다.
어차피 남쪽으로 가는 길이니 들렸다 가기로 하자.


도담삼봉.



[예측상황 1]

나리 : 어~허~~~  저 강 한가운데 돌섬이 너무 귀이하지 않느냐?  
         저기에 정자라도 하나 있다면 알마나 정취가 있을꼬...
집사 : 네.. 네... 그러구말굽쇼...   나리마님... 저기다 하나 세울깝쇼??

나리 : 근데... 너무 위험하지 않겠느냐..?
집사 : 아닙니다요... 가운데 돌섬은 제법 터가 나올법 합니다요.
         설사 위험하다 하더라도 애들이 누구 덕분에 입에 풀칠을 하는데 마다하겠습니까요..
         아랫것들 시켜서 바로 짓도록 하겠습니다요...


[예측상황 2]

나리 : 이봐라~~~  저 강 한가운데 돌섬이 너무 귀이하지 않느냐?  
         게중 제일 큰 가은데 돌섬에 정자를 하나 세우도록하라...
집사 : 나리마님... 저기 돌섬은 너무 뾰족한데다, 강 한가운데 있어 아랫것들이 다칠 위험이 있아옵니다.
          분부를 거두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나리 : 어~허~~~  이놈아~~~  이 보리흉년에 제깟것들이 누구 덕에 입에 풀칠이나마 하는데 왠말이더냐... 
          냉큼 서두르지 못할까 !!!



[예측상황 3]

집사 : 나리~~  저 강 한가운데 돌섬에 정자를 지어 나리께서 글을 읽으신다면, 아마 신선이 따로 없지 싶습니다... 헤헤~~    
나리 : 글쎄다...   운치는 있겠다만, 너무 위험하니 그런 생각은 아니 하는게 나을듯 싶구나.

집사 : 아닙니다요... 저건 일도 아닙니다요... 
         안그래도 흉년이 들어 농삿일도 없는 판에 지놈들이 밥거리라도 해야 안되겠습니까...
         제게 맡겨두시지요...


글쎄...  대체 어떤 연유로 저 정자가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재 운반하느라 뭐 빠졌을거 같고, 짓다가 정말 여럿 다이빙 했을거 같다.
보기엔 좋다만, 이렇게 탄성이 나오는 그 이면에는 항상 보이지않는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안다.  

그 옛날 양반 체면에 배에서 내려 기어 올라가기도 모양새가 빠졌을거 같은데,
술이라도 한잔 하고자 하면, 머슴들 술짐 이고 다니기도 힘들었겠다.

그나저나, 궁금한건 저 정자가 오랜 세월동안 태풍에 잘 견딘다는게 희안하다.
저거... 왠만하면 그냥 날아갈거 같은데... 


재미난건 저 돌섬이 앞에서 보면 제법 풍채가 그럴듯 한데, 뒷면을 보니 의외다.



생각보다 앙상한게, 더우기 비스듬히 누웠네...

앞뒤가 다른 양반의 모습을 비꼬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