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 1. 07:19



예전에는 연말에 연하장을 많이 보냈다.
남들보다 약간 이르게, 한해동안 돌보아 주신 분들과 정을 나눈 인연들에게 마음을 전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카드나 연하장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았다.

연하장을 고를 때도 내가 보낼 사람들을 떠올리며 가급적이면 상대방에게 어울리는 것으로 고르려 애쓴 기억이 있다.
그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직장 첫해 크리스마스 때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개개인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카드를 보낸 적이 있다.
40여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드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12월 초 부터 집에 들어가면 며칠을 머리를 짜내느라 애썼던 기억이 난다.

인터넷이 생활화 되면서 카드나 연하장을 사지 않은지가 꽤 오래다.
인터넷 메일을 통해 쉽고 빠르게 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부분이 편리해졌지만, 반면에 낭만과 정감이 퇴색되는건 많이 아쉽다.

인터넷에서 새해 연하장을 찾다가, 아주 맘에 드는 것을 보았다.


[如意]  

뜻대로...  뜻과 같이...

짧으면서도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의미가 느껴져
주위 분들에게 신년 인사로 드리고 싶다.

글을 쓰신 분이 [意]字의 아랫 변 [心]의 꼬리를 길게 내려 쓰신 것은,
세운 뜻을 작심삼일이 아닌, 오랫동안 길게 마음에 품으라는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2007년에는 뜻하신 것들을 마음에 오래 담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