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2001 유럽배낭여행

이슬람문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베네치아의 건축양식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23. 04:15
골목골목마다 작은 운하가 연결되어, 마치 도시가 물에 잠긴 것 처럼 느껴지는 베네치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자리잡은 멋있는 성당과 광장은 관광객들에게 경이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직사각형 형태로 길게 뻗은 산마르코 광장.
세포줄기처럼 곳곳에 뻗친 운하도 산마르코 광장만은 비켜갔는지 광장이 꽤 넓다.

어떻게 이런 지형에 저런 광장과 성당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그 때의 사람들은 지질구조와 지반의 강도 등을 어떻게 측정하였을까... 




마치 비둘기를 위한 광장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사람보다 비둘기가 더 많은 광장의 끝에는[산 마르코 성당]이 있다.
돔 형태의 화려함, 현란한 외관 벽화, 그리고 수십개의 청동문.
언뜻보면 이슬람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 처럼 보이는 산 마르코 성당은 그 자태가 그 어느 성당에 뒤지지않는다.

성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초이나 나나 말없이 걷기만 한다.  그 웅장함에 압도되어 할 말이 없다.
한편으론 우리의 성당과 비교할 때 말하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성당 구석에 있는 허름한(?) 유적을 보고 우리끼리 한숨을 쉬며 한마디 한다.  
'우리나라에 저런거라도 있으면 사진찍느라 난리일텐데...'
우린 이제 왠만한건 사진찍기도 지쳤다.

산 마르코 광장 주변의 사방을 둘러보니 곳곳에 둥근 Dome이 눈에 들어온다. 
구석구석 적정 규모의 광장도 꽤 많고.  그런데, 돔의 형태가 다른 도시의 돔과는 다소 다른 듯 하다.
다른 도시의 Dome이 큰 것 하나로 끝난다면, Venezia의 Dome은 중앙의 큰 돔을 중심으로 작은 돔이 몇개 있다.
그리고, Dome 상단의 top(쉽게 말해 상투)이 좀 길다.  이슬람문화가 혼재되어있는 느낌이다. 

놀라운건 여기서도 기울어진 종탑을 두개나 더 봤다.



저 기울어진 종탑을 찾아가 보니, 기울어져 있는 종탑에 대한 조치가 아직 취해지지 않은거 같다.
조금 더 기울어야 Pisa의 사탑과 견줄만한 경쟁력이 갖춰질거라고 보는걸까...
관광가치가 생길 때 까지 지켜볼 모양이다.

초이 :  이 나라는 각 도시마다 곳곳에 부실공사 투성이군...  
나 : 젠장... 우리나라도 부실공사를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되나...  부실공사 벤치마킹을 하러 유학을 보내던지 해야지...


Firenze Youth Hostel 정문 앞에서 한밤중에 만났던 호주 청년들을 이곳 유스호스텔에서 또 만났다.
BAR 에서 넷이서 와인을 함께 하며 두시간여 대화를 나누는데, 어린 놈들이 꽤나 웃긴다.
한국 여자 연예인 소개좀 시켜달라니...
이름이 Grant Duncan, Tom Newton 이라는데, 자기 이름을 한자로 써달라길래     
Tom Newton 을 探累通으로 써주었더니 무슨 뜻이냔다.
'Search and deposit your way.' 이라고 의미를 달아주니 되게 좋아한다. 

얘네들한테서 캥거루의 발 힘이 말보다 강하다는걸 처음 알았다.
근데, 이 녀석들이 대한민국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네... 죽일놈들.


내일은 섬 일주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