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6. 16. 03:15


폼페이의 원형경기장.

제정로마시대에는 이런 원형경기장이 많았나보다. 
보존상태가 로마의 콜롯세움 경기장보다 훨씬 좋아보이는데, 오랜기간 묻혀있었던 것이 오히려 득이 됐던건 아닌지...
그 옛날에 이렇게 멋지고 견고한 경기장을 만들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참 대단한 시람들이다.

비단 여기뿐만이 아니라, 동서의 고대건축물이나 예술작품들을 보면  
옛 사람들이 현대인보다 훨씬 더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성이 뛰어났을 뿐만아니라,
생각이나 행동이 더 정교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요즘이야 대부분의 작업을 과학의 힘을 빌어 쉽게 시뮬레이션도 하고 시공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모든걸 머리와 몸으로만 했을텐데...



화산재로 꽉 차 뒤덮혔을 이 경기장을 발굴하여 이렇게 복원하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을까 ???

바닥의 둘레를 벽처럼 두른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공연장보다는 경기장의 기능이 강했다는걸 유추할 수 있는데,
관중석을 계단식으로 돌로 깔아놓은 것과  경기장 외곽 벽을 아치형으로 만든 것에서 당시 사람들의 감각이 느껴진다. 

위의 외관 사진과 비교해 보면,  밖에서 보는 경기장 담의 높이에 비해 내부가 상당히 깊음을 알 수 있다.
아마 돌을 이용해 벽을 높이 세우는 것 보다 내부 바닥을 깊히 파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쉽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머리 좋고 ~~~ 

윗 부분에 서서 한참 경기장 바닥을 바라보다보니
문득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이 어른거리며, 창과 방패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군중들의 요란한 함성이 들리는 듯 하다. 
영화에서 본 것 처럼 정말 저 곳에서 사자와도 싸웠을까...??? 




야외훈련장.

검투사들이 평소 실력을 갈고닦기 위한 야외 훈련장이라는데,  저 가운데 경사진 부분은 무언지 모르겠다.
물을 채워놓고 일종의 장애물 훈련장처럼 쓰인건 아닌가 싶다. 




검투사들의 병영.  왼쪽의 방이 그들의 숙소다.

强者延命 弱者短命.
강한 자는 목숨이 연장되는 것이고, 약한 자는 목숨이 짧아지는게 그들의 운명일까...  생각하니 마음이 착찹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부 귀족들의 광기어린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군중들의 함성 속에 목숨을 잃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