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 정말 너무 좋아졌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관심이 없었으니까), 재원이가 군에 간 후, 조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니,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군 체계 확립의 범위안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자녀들에 대한 가족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노력인거 같다.
가족들이 군에 입대한 자녀들의 신상과 일상생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도록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이 곳곳에서 돋보임을 느낄 수 있다.  

육군훈련소 홈페이지(http://www.katc.mil.kr/index.htm)에 들어가면 왠만한 궁금증은 어지간히 해소가 된다.
주민등록번호를 검색하면 훈련소의 소속부대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속부대를 검색하면 위와같이 사진도 볼 수 있다.  사진은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얼굴을 얼마든지 크게 볼 수 있다.

재원이녀석은 뒷줄 맨 왼쪽에 있구만...  그래도 제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소대원들도 모두 순박하면서도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좋다.
그늘져 보이거나  어두운 얼굴들이 없다.
 

홈페이지를 이리저리 살펴보면 사진 뿐만아니라, 
하루의 일과는 물론 5주간의 교육내용과,  무얼 먹는지 식단까지 알 수 있고,
게시판을 통하여 훈련병에게 글을 남길 수도 있으며,  언제 훈련소를 수료하고,  어디로 배치됐는지도 알 수 있다.
군대에서의 주특기(병과)도 본인이 갖고 있는 자격증과 몇가지 기록을 입력하면 바로 검색이 된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의도인거 같다.



구분

(2.20)

(2.21)

수(2.22)

(2.23)

(2.24)

(2.25)

(2.26)

떡만두국
김장김치

닭고기미역국
돼지고기김치볶음
맛    김
김장김치

두부된장국
돼지고기감자조림
오징어젓무침
김장김치

쇠고기무국
돼지고기야채볶음
맛    김
김장김치

호박된장국
두부김치볶음
맛   김
김장김치

치킨버거
샐러드버거
크림스프

불고기버거
 치즈버거
쇠고기스프

000

버섯찌개
카레밥
비엔나소시지볶음
김장김치

생선묵국
궁중떡볶이
상추초무침
김장김치

부대찌개
잡채밥
두부양념찜
김장김치

호박된장찌개
오징어채무침
계란찜
김장김치

돼지고기김치찌개
생선묵볶음
고추참치통조림
김장김치

조갯살미역국
오삼불고기
시금치무침
김장김치

두부김치찌개
쇠고기불고기
콩나물무침
김장김치

000

오징어무국
양념닭고기튀김
고등어무찜
김장김치

쇠고기육개장
야채튀김
명태무찜
김장김치

아욱국
닭고기감자찜
마파두부
김장김치

순두부찌개
동그랑땡튀김
민대구살찜(튀김)
김장김치

민대구매운탕
닭고기튀김
두부양념찜
김장김치

닭고기육개장
돈까스
야채샐러드
김장김치

꼬리곰탕
무생채
김장김치

 

 

 

ㅇㅇㅇ

 

 

 

 

후식

우유, 사과맛스타

우유, 사과(후지)

우유

우유

우유,
떠먹는발효유

우유

우유

이번 주 육군훈련소의 식사 메뉴.

음...  오늘 점심은 돼지고지에 생선에 참치통조림까지 먹었군...   나는 수제비 먹었는데...
저녁을 보자...    민대구매운탕에 닭고기튀김 이라...   얼~쑤~~~  게다가 후식으로 떠먹는 발효유까지...


홈페이지를 보니, 요즘은 훈련복도 단체로 수거해서 세탁공장에서 세탁을 한다.
우리는 장교들도 직접 빨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야...
이런데 왜들 울고불고 그런다는지 이해가 안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개선된 면을 모른 채, 예전에 겪었던 자기들의 경험만 떠올리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얼마전에 집사람이 모임에 나갔다 오더니 재밌는 말을 한다.
재원이가 입대했다고 하자,  동료 교사가 자기 아들은 절대 군에 못 보낸다고 하더란다.
왜 못 보내느냐고 물으니, 아이가 내성적이라서 적응을 못할거라나...

그럴수록 보내야 하는거 아닌가???
그 이전에 자기 자식의 능력을 그렇게 못 믿는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부모가 먼저 아이들의 열등의식을 조장하려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더 재미난건 그 아들이 법대생이란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 어머니와, 
누구보다 먼저 법을 지켜야 하고,  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들을 바로 잡을 판검사를 지망하는 법대생 아들.

이들의 가치관이 이럴진대, 우리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민간인에게 무기를 탈취당한 군인이나,  철책이 뚫린걸 모르고 있던 경계병들도 일단 군대는 갔다.

군입대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이런 병사들을 얼빠진 군인이라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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